아침에 결혼식을 갔다가
오랜만에 딸과 단둘이 서면 데이트를 다녀왔어요.
언제 이렇게 커버린 걸까 싶게 훌쩍 자란 딸과 함께 걷는 서면 거리는, 그 자체로 설렘이었습니다.
오늘 부산은 여름 햇살이 한껏 뜨거웠어요.
서면 거리를 걷다 보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서, 자연스럽게 시원한 카페로 향했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에어컨 바람이 기분 좋게 스치는 카페 안.
딸과 마주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는데, 세상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요즘 딸은 학교, 친구,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서툴지만 솔직한 딸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따뜻하게 응원해주었어요.
그 모습이 그렇게 예쁘고 대견해서, 괜히 울컥하기도 했답니다.
카페에서 오랜 시간 수다를 떨고, 다시 거리로 나왔어요.
올영에 가서 이것저것 발라보고 ㅎㅎ
서면은 늘 활기가 넘치지만, 오늘은 유난히 행복한 사람들로 가득해 보였어요.
딸이 운동하려고 러닝 운동화를 사고 싶다기에 함께 신발 매장들을 둘러봤어요.
작은 손으로 신발을 고르고 신어보는 모습에 새삼 세월의 흐름이 느껴졌어요.
새 신발이 너무 편하다고 하네요 저도 스케쳐스 신어봐야겠어요 ㅎㅎ
몇 군데를 돌아다닌 끝에, 딸이 마음에 쏙 드는 신발을 골랐어요.
환하게 웃는 딸의 얼굴을 보니, 이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기분이 들더라고요.
가끔은 이렇게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평범한 하루가 인생 최고의 선물이구나 싶어요.
오늘 이 행복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조심스럽게 글로 남겨봅니다.
서면 데이트 추천 루트
- 예쁜 카페에서 시원한 차 한잔
- 서면 쇼핑거리 구경
- 마음에 드는 신발 고르기
- 함께하는 웃음 가득한 시간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작은 여유를 꼭 챙기세요.
그 순간이 언젠가는 우리 인생 최고의 기억이 되어줄 거예요.